구대한의원 원장 양재원

더우면 땀샘이 열리면서 땀이 나면서 체내의 열을 밖으로 뽑아서 몸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상태이다. 더울 때 땀을 흘릴 수 없다면 체내의 온도가 계속 상승해서 결국에는 단백질 변성과 쇼크로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한 번 땀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생략하고 손발과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이 나는 ‘수족다한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TV를 보면 민망할 정도로 겨드랑이의 땀에 의해 젖어 있는 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재미로 보여지는 쇼프로에서는 한 번의 웃음을 줄 수 있지만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으로서는 한 번의 재미로만 비쳐지는 자신의 증세가 그토록 고통스러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청소년기에서 다한증은 많이 나타난다. 연필이나 샤프를 쥐기만 해도 땀이 나서 연신 손바닥을 옷이나 손수건에 닦아야 하고, 시험기간이 다가오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그 정도는 심해진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는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과 수족다한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손발이 차면서 땀이 흐르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다리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식당이나 초대받은 곳에 가서 신발을 벗기가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양말이 젖어서 땀샘에서 분비된 물질이 부패하여 발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정강이에서 발바닥으로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양말을 여러켤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본인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젊은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업무가 과도하거나 회식,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다한증이 많이 발생한다.

다한증은 생리적 또는 병리적 원인에 의해 땀이 많이 나는 상태를 말한다. 젊은 사람에게 흔히 보이는데 특발성과 증후성으로 크게 나눈다. 증후성은 갑상선 기능항진이나 소모성질환, 또는 뇌혈관장애 등에 의해 일어난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재성 발한과 전신성 발한으로 나뉘는데 대칭적으로 특히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콧등, 앞이마 등에 많이 난다. 더울 때는 정신적으로 긴장할 때는 특히 땀이 많이 나지만, 수면 중에는 비교적 적게 나므로 중추성 장애에 의한 기전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전체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하며 특히 증상이 장기간 변화없이 평생동안 계속되며 예민한 사춘기 동안에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부위에 비하여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손 발, 얼굴, 머리 및 겨드랑이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겨드랑이는 땀샘과 함께 아포크린선이 분포되어 있어서, 땀샘에서의 과도한 발한 시 이차적으로 각질층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어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아포크린선의 분비물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심한 액취증을 동반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한증 자체에 대한 치료만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양방에서는 스프레이나 연고 등으로 땀이 나는 부위에 바르고 그렇게 해서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을 하게 되면 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의 땀이 아예 나지 않아서 항상 건조한 불편함이 있으며 땀이 나는 원인이 제거되지 않아서 다른 곳에 땀이 더 나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간열(肝熱)과 심열(心熱)로 인해서 다한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간열을 낮춰주는 황금(黃芩), 시호(柴胡) 심열을 낮춰주는 황연(黃連), 梔子 등의 약재를 사용하여 울체된 열을 식히는 처방을 구성한다. 간경의 열이 울체된 사람은 어깨가 뭉치고 피로를 많이 호소하므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심열이 많은 경우 얼굴이 붉어지고 입안이 허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므로 약침을 이용하여 심장치료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다가 교감신경절이 분포하는 척추 근처의 간경, 심경의 배수혈을 바로잡기 위해서 척추를 교정해주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열이 울체되어서 생기는 질병이 많다. 수족다한증은 간경(肝經)과 심경(心經)의 울체된 열을 풀어주면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한의원에 들러서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상대방과 악수할 때, 공부할 때, 글을 써야할 때, 신발을 벗어야할 때 더 이상 불편함은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