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대한의원 양재원 원장

현대인들의 목은 고달프다. 학생들도 목이 아프고, 직장인들도 목이 아프다. 나이많은 노인들의 목도 예외는 아니다.

목디스크를 퇴행성 질환이라고 한다. 퇴행성 질환이란, 말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목디스크가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목디스크에 대해서 반은 알고 반은 모른다는 뜻이다. 많은 동통성 질환들 모두 성장세포가 분화되고 있을 때는 크게 아프지 않다. 성장세포가 줄어드는 청년기를 지나 장년층을 향해 가면 아픈 증상들이 나타난다. 목디스크 또한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목디스크는 과사용되는 분절에 많이 나타나고 과사용된 분절은 다른 분절에 비해서 수분의 함량이 줄어들면서 퇴행변성을 일으키므로 목디스크를 퇴행성 질환이라고 보는데 큰 이견은 없다. 하지만, 보이는 상태로만 놓고 목디스크를 퇴행성 질환으로만 놓고 치료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MRI 사진과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이 다른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퇴행분절이 방사선상 그다지 보이지 않는데, 통증과 저림 등을 심하게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방사선상 도저히 걸어다닐 수도 없는 지경인데 통증과 저림 등을 호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목디스크를 치료할 때 추간판이 좁아진 곳을 찾아 신경의 눌림 현상을 확인하고 그 부위를 자극하고 신경의 탈분극을 발생시키면서 증상을 소실시켜나갔다. 그러다보니 환자의 반은 빠른 속도로 회복은 하지만, 또 다른 반은 회복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심지어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환자도 있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환자의 목은 단순히 방사선상 나타나는 현상들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자는 목이 많이 아프다. 방사선상 목디스크가 심하게 보이지 않으나 본인은 엄청난 통증을 호소한다. 어린 학생들도 목이 아파서 한의원에 내원한다. 이런 학생들이 목을 써봤자 얼마나 썼겠는가? 7-80대 노인들에게 목디스크 증상은 별로 없다. 30~50대에게서 호발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퇴행성 질환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것이 정상 아니겠는가?

최근에는 목디스크를 치료할 때 환자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이 훨씬 빨리 줄어들고 목의 근육도 빨리 부드러워진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면 말초 및 근육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줄어든다. 목에는 크고 작은 근육과 많은 혈관이 혼재되어 있으며 심장에서 머리로 가는 혈액공급의 가장 중요한 루트다. 게다가 가슴, 어깨를 지나서 목으로 지나갈 때 통로가 좁아진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가뜩이나 좁은 통로가 좁아지면 그 부분에 병이 날 수 밖에 없다.

최근 10~20대의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자세가 좋지 못하고 과중한 업무와 학업스트레스가 목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목은 한 번 나빠지면 치료하기가 쉽지 않고 시력장애, 난청, 이명, 악관절, 치아질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의 통증을 내버려두지 말고 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도록 하자. 목의 통증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