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 -

 시적인 분위기와 거리가 있는 과학용어 ‘삼투압’이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보니 더 아리송했다.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람도 3초 안에 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예술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반전과 딴전이 뇌리에 남는다.

 야들야들하고 화사한 꽃들에게 에워싸인 매끈한 나무를 보라. 필자도 저런 영상으로 쓴 글이 있는데 인기 많은 오빠야로 썼었다. 그야말로 뻔한 내용인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언술의 밀도가 긴밀하다. //푸욱 담그고 / 끌어 올리고 / 만들어서 // 동사들이 의기 투합해서 삼투압을 완성시켰다. 매끈한 수관으로 삼투압을 거친 핑크라떼와 함께 봄날이 간다.

- 손설강(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장)-

-디카시 정의-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감흥)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짧게 언술하여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돼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쓰기의 도구로 활용한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시로,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디카시는 K-리터러처로 해외로도 소개돼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도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