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노트 -

지난 여름 아련한 보랏빛 맥문동꽃을 보려고 서천에 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바닷가 데크를 따라 전망대로 가는 길엔 오가는 이들이 꽤 있었는데 정작 모래사장을 걷는 이들은 사진 속의 남녀뿐이었다 .

너무 뜨거워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문득 혼자였다면 걸어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길 같은 인생길 뒤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웠을 때가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함께라면 남은 여정도 즐겁게 갈 수 있을 것이다.

- 디카시 정의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감흥)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짧게 언술하여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돼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쓰기의 도구로 활용한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시로,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디카시는 K-리터러처로 해외로도 소개돼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도 자리잡았다.